Tuesday, November 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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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에 손 댄 30대 직장 여성 한순간에 ‘인생 파산’ 
[COVER STORY | 이자 지옥에 빠진 돌려막기 인생①]
고리대의 늪, 당신도 노리고 있다
사채에 손 댄 30대 직장 여성 한순간에 ‘인생 파산’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죄송합니다. 고객님의 신용으로는 대출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벌써 7번째.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은행을 찾았지만 ‘역시나’였다. 은행은커녕 이제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에서도 돈을 빌리기가 어려웠다. 지금까지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많은데 빚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김영미(가명·32) 씨가 그 남자를 만난 것은 2003년 겨울. 잘생긴 얼굴과 듬직한 모습에 한눈에 반했다.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발전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남자는 사업을 하겠다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그러면서 사업자금을 조금만 보태달라고 했다. 그를 믿었기에 김씨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간호사란 번듯한 직업이 있어서 무난히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로부터 3000만 원을 빌렸다.
“고마워, 꼭 갚을게.”
연신 고맙다며 자신을 꼭 안아주는 그의 품에서 김씨는 ‘이것이 행복이구나’를 느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매번 사업자금으로 쓴다며 돈을 가져갔지만, 애초부터 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 받은 돈을 생활비며 유흥비로 흥청망청 쓰다 보니 3000만 원이란 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은행의 높은 문턱 사금융으로 내몰아
남자는 한두 차례 이자를 갚았지만 뚜렷한 소득원이 없다 보니 이내 연체가 시작됐다. 은행에선 10%대, 저축은행과 카드사에선 20% 후반대의 금리로 돈을 빌렸으나 연체가 시작되자 대폭 뛰었다. 은행 연체이자는 20%대에 육박했으며 저축은행과 카드사는 30%가 훌쩍 넘었다. 매달 갚아야 할 이자만 100만 원이 넘었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기 시작했다.
“자기 이름으로 돈을 빌린 거잖아.”
그렇게 사랑은 끝났다. 여기저기서 급한 대로 돈을 빌려 갚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남은 거라고는 3000만 원의 빚과 배 속 어린 생명뿐이었다. 무책임한 그에게 아이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신용회복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2012년까지 매달 32만 원씩 갚는 것으로 채무조정을 했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25만 원의 단칸방으로 옮겼지만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하루하루를 견뎌낼 수 있었다. 작지만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빚을 갚아나가며 새로운 미래를 꿈꿨던 김씨. 하지만 그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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