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제주항공, 잡았다 일본 하늘 항공시장서 한류 바람 주도… “비용 절감 노하우 배우자” 일본서 조명 |
“비행기표값이 이렇게 싸니 일본 국내보다 훨씬 가기 쉬워요.” “해외를 더 가까이 느끼게 됐습니다. 한국 가는 게 아니라 꼭 이웃 현에 가서 놀러 가는 느낌이에요.”(8월 6일 일본 NHN ‘Biz스포’에 실린 인터뷰에서) 2007년 8월 한국과 일본은 항공자유화협정, 일명 오픈스카이(Open-sky)를 체결했다. 기존에는 취항할 수 있는 국제선 노선과 운임을 두 정부의 협상에 따라 정했으나, 오픈스카이를 맺으면서 항공사가 정부의 간섭 없이 자유로이 정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이하 LCC)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3년이 지난 지금, 8월 6일 일본 NHN의 한 시사경제 프로그램이 제주항공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오픈스카이를 둘러싼 항공기 전쟁에서 한국 제주항공이 우위를 선점했다는 방증이다. ‘일본의 서쪽하늘 현관’이라 불렸던 오사카 간사이(關西)공항.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노선 수와 운항 편수가 급속도로 줄어들어 최전성기보다 이용자가 30% 감소했다. 하지만 ‘Biz스포’ 프로그램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에서 제주항공의 카운터만 유일하게 붐빈다. 간사이공항과 서울 간 왕복운임이 최소 1만5000엔(21만 원). 일본 항공사의 절반 수준으로 일본 항공사의 오사카~도쿄 국내선보다 저렴하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3월 취항한 인천~일본 오사카 노선은 연간 3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주먹밥 기내식 … 25분 만에 출발 준비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항을 통한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2008년 7월 국내 LCC 최초로 제주~일본 히로시마 간 국제선을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3월 인천~오사카, 인천~기타큐슈, 인천~태국 방콕, 김포~오사카 등의 노선을 출항했고 올 3월에는 김포~나고야 노선도 열었다. 2008년 1만1000명이 제주항공 국제선을 이용했고 2009년에는 16만 명으로 증가했다. 2010년 상반기에도 벌써 29만 8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에는 국토해양부로부터 홍콩, 필리핀 노선도 취항할 수 있는 ‘국제항공 운수권’을 배분받아 11월 안으로 인천~홍콩, 인천~마닐라, 부산~세부 정기노선을 새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으로서는 국제선 취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2004년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국내 항공시장 ‘파이’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국제선은 국내선과 비교했을 때 비행거리는 큰 차이 없는데 운임은 2배 이상이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동아시아 저가항공의 최초는 1996년 일본의 대형 여행사인 H.I.S.가 세운 ‘스카이마크항공’. 하지만 제주항공이 연일 ‘LCC 신화’를 갱신하며 성공하다 보니 ‘원조’ 일본이 ‘후발주자’ 한국에 ‘역(逆)유학’ 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6월 말 NHK의 정통 뉴스해설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를 비롯해 아사히신문, 후지TV 등 매체가 제주항공의 비법을 배우러 왔다. 8월 중에만 8개 매체에서 취재하러 왔을 정도. ‘클로즈업 현대’는 제주항공의 서비스 모습을 보여준 뒤 “오픈스카이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일본은 경쟁할 만한 힘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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